하루를 견디는 꽃 무궁화

 산책길에서 만난 무궁화 한 송이



조용한 여름날 아침,

공원 산책길을 따라 걷다 마주한 무궁화 한 송이.

햇살을 머금은 연보라 꽃잎이 바람에 살며시 흔들리며

수줍은 인사를 건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도 꿋꿋이 피어나는 꽃,
나라꽃이라는 이름조차 소리 없이 감내하며
그저 하루하루 충실하게 피고 지는 무궁화.


가만히 들여다보면,중심을 향해 번지는 붉은빛과 곧게 뻗은 수술 하나에도 이 꽃의 조용한 기개가 느껴집니다.

소리 없이 피어나지만, 그 안에는 굳센 생명이 살아 있지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조차 잊히곤 하는 꽃이지만,

그 덕분에 더욱 다정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림자 속에서도 환히 빛나던 무궁화 한 송이에게 작은 마음을 내려놓고 갑니다.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그러면 언젠가 반드시 옳은 길 위에 있을 것이다.”

― 마더 테레사


📷 공원 산책길에서, 고헌 박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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