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늘 아래 피어난 무궁화 한 송이

 지지 않는 마음, 무궁화

여름 햇살이 투명하게 번지던 어느 아침,

산책길에서 한 송이 무궁화를 만났습니다.

하늘빛보다도 더 맑은 그 보랏빛 꽃잎이

햇살에 반짝이며 조용히 속삭이듯 피어 있었습니다.

무궁화.

그 이름엔 참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무궁(無窮) — 끝이 없다는 의미.

지지 않고, 스러지지 않고,

매일 새로운 꽃을 피워내며 여름 내내 이어지는 생명력의 상징입니다.

하루 피고 지지만, 다시 피고 또 피는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끈기와 인내를 닮았습니다.

수백 년의 바람과 비를 이겨내며

자신만의 시간에, 자신만의 모습으로 피어난 그 강인함.

그 어떤 화려한 꽃보다도 오래도록, 진하게 마음에 남습니다.

무궁화 앞에 서니,

오랜 세월을 묵묵히 걸어온 이 땅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말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작지만 끝없는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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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한 송이 꽃 앞에서,

자신을 꽃처럼 피우는 삶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무더운 여름날,

지치지 마시고 무궁화처럼 고운 하루 되시길요.

“무궁화는 지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시 피어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