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마루에 앉아, 삶을 되짚다

 🌿 기억의 마루에 앉아



해 질 무렵, 서늘한 바람이 마루 끝을 스치면 나는 저절로 옛날을 떠올립니다.

 마당을 바라보며 마루에 조용히 앉아 있노라면 지나온 세월이 발자국 소리도 없이 다가와 곁에 앉는 듯합니다.

그 시절의 웃음, 눈물, 그리고 아무 말 없이 함께해 주던 사람들...모두 내 마음속 어딘가에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젊은 날의 나는 늘 바쁘게 걸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일터를 위해, 미래를 향해 쉴 틈 없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 길 위에 얼마나 많은 봄과 가을이 있었는지 이제야 비로소 되짚어 봅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지나간 시간이 이렇게 따뜻하게 다가올 줄은요.

우리 집 마루는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엔 수박을 쪼개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때론 아이들 발소리로 시끌벅적했고, 또 때론 혼자 앉아 멀리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했지요.

이제 그 마루는 낡았고,

아이들도 다 자라 제 길로 떠났지만내 마음속 ‘기억의 마루’는 여전히 따뜻하고 단단합니다.

노년의 하루는 조용하지만그 조용함 속에 참 귀한 것이 숨어 있습니다.

과거의 순간들, 그 안에 담긴 마음들,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오늘을 더욱 깊고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


나는 지금, 기억의 마루에 앉아

그 모든 것들을 한 올 한 올 되새기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문득문득 생각합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이렇게 다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늙어가는 나를 조금 더 너그럽게 해주고 있구나.



🍂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품고 살아가는 오늘이, 결코 쓸쓸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억의 마루에 앉아

지나온 삶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지금, 그 자체가 참 고맙고도 소중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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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의 마루에 앉아보세요.

기억은 늘 그 자리에,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古軒 박찬홍

오늘의 명언

“우리가 늙어간다는 것은,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산다는 뜻이다.”

—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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