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장미 한송이

 외암마을에서 핀 들장미 한 송이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은 외암마을 담장 곁,

소박한 돌담을 배경 삼아 들장미 한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그 흔한 겹꽃도 아닌, 단정한 홑꽃.

수줍게 접힌 분홍빛 꽃잎 사이로

노란 수술이 햇살을 받아 반짝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 고즈넉한 마을의 풍경엔

이런 소박함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마을은 한적했고, 바람은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느리게,

마치 이 들장미 앞에서 잠시 멈추기를 바라는 듯했습니다.


돌담과 장독대, 기와지붕 사이로 스며든 계절의 정취.

그 한가운데서 담백하게 피어난 들장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을 보여줍니다.


한 송이 꽃을 바라보며,

마음도 함께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외암마을의 고요함 속에서 만난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 아산 외암마을에서,   - 古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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